구로공단 안으로 그 뿌리를 옮겨와 스물 몇 해째를 살고 있는 조기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첫 시집이 뿌리를 기댄 80년대와는 또 다른, 한 뼘의 햇살마저 거대 빌딩에 구획되고 잘려나가는 불모의 거리를 부유하면서도 스스로 푸른 가지를 드리우려는 암중모색을 담았다. '기계'라는 화두로 우리 사회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젖히고자 하는 열망을 맑고 투명한 언어로 노래한 시집.

조기조 시인은 1963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1994년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낡은 기계』가 있으며, 편저로 『한국대표노동시집』, 『한국대표노동문학론집』 등이 있다.

제1부 기계수리소 노래와 길 기름공주 감로 생의 전율 기름미인 숲 속에서 … 　 제2부 流離(유이)에 가다 기습 폭우 소래 가는 길 유이에 가다 일광욕 나사 하나 ... 　 제3부 새의 나라 옥수수 밭에 내리는 별빛을 바라보노라면 감수한다는 것 어떤 대화 돼지갈비 2인분 … 　 발문/조정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