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교육의 ‘참된 스승’ 이오덕 선생의 유고시집. 꾸밈없는 입말의 맛이 살아 있고 선생의 삶처럼 단순한 미학이 숨쉬는 시집으로, 「감자를 깎으면서」와 같은 시나, 앵두·염소·감·살구·버찌 등을 소재로 한 시, 어린이와 자연에 대한 애정, 환경오염과 인간성의 황폐화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읊은 시편들이 생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고든박골의 소박한 일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눈 온 날 경치 내가 할 일 앓는 소리 앓는 노래 기름쟁이 가게 주인과 그 아들 이야기 다시 봄을 부르며 잠 하얀 눈 덮어쓰고 감자를 깎는다 교회당 뾰족탑 염소 1 염소 2 넝쿨딸기 1 감자알이 굵어 갈 때 산비둘기 반주 행복 고든박골 가는 길 1 넝쿨딸기와 뻐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