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유고 단편을 분석한 연구서. 최명희의 작고 6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혼불>을 비롯하여 최명희가 남긴 단편소설 일곱 편을 함께 연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저자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단편들을 조사하여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혼불>의 작품세계와 최명희 문학에 나타나는 한국인의 정체성 및 어둠의 미학을 살펴보고 있다. 대학신문 당선작 <정옥이>와 신춘문예 당선작 <쓰러지는 빛>을 비롯한 <탈공>, <오후>, <만종>, <이웃집 여자>, <몌별> 등의 단편소설을 다룬 제1부에서는 단절된 여성 자아의 소통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혼불>을 다룬 2부에서는 유교적, 가부장적 세계관과 근대화 과정에서 비과학적이라고 폄하되었던 무속, 주역, 불교 등의 인식 방법을 음미함으로써 진정한 한국의 정체성이 소극적, 수동적 한의 세계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과 한국인의 본질적 성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방향을 제시하고, 어둠과 눈물에 바탕을 둔 최명희 문학세계를 재조명하였다.

어둠은 빛보다 밝은 우주｜ 책을 내면서 　 [머리말] 선행연구의 성과와 한계 최명희 소설 이해의 근거와 전개 최명희의 삶과 창작과정 　 [제1부] 단편소설의 세계: 여성 정체성의 인식과 표현 　 1. 서술방식에 드러난 해체적 징후 시점의 일탈 현재와 과거의 중첩·혼재 이종 텍스트의 삽입과 의미의 재구성 　 2. 주변적 존재의 자기인식 부재의 인식과 혼란의 고통 타인을 통한 자기와의 만남 　 3. 정향의 상실과 그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