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한국문학상을 수상한 김용운 장편소설 『안개꽃』(개정판). 개발 초창기의 여의도를 배경으로, 숙명적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해림과 강민호, 허준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있다. 끝없는 욕망으로 인해 파괴되고 마는 인간 군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함으로써, 한국의 사회상을 조명한다. 여주인공 한해림과 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두 남자의 사랑을 축으로, 소설의 중심무대인 여의도가 종합개발에 의해 '새서울'로 변모되는 과정을, 얽히고 설킨 사건의 흥미진진함과 서정성을 더해 그려내고 있다. 하루아침에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여의도와 일확천금을 꿈꾸며 모여든 여러 인간 군상을 통해 작가는 물질주의와 황금만능주의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정신의 황폐함을 드러낸다. 또한 개인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인간생활에서 오는 고독과 소외, 그리고 끝없는 인간의 욕망의 정체 등 70년대의 사회적 징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개정판은 원작에서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삭제하고 소설의 갈등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새로 다듬어 고쳤다.

지은이_김용운 김용운은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고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소설이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1980년 현대문학상, 1982년 한국문학상, 1986년 월탄문학상, 1987년 동서문학상, 1991년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차디찬 여름》,《고향》,《끝없는 합창》,《회사원》,《욕망의 城》,《해일》,《청계천 민들레》,《외인들》,《이 춥고 어두운 한낮》,《벙어리 강》,《에이프릴 풀》,《통나무집》,《황포돛단배》,《가득한 애정》 등이 있다.

세월의 강 광장의 동쪽 달무리 늪지대 사랑과 미움과 풍요로운 여름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강남의 신사 낯선 길 바람보다 빠른 사내들 숙명 무너지는 소리 겨울 강 작가의 말 - ‘한해림’의 잿빛 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