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지략가로 상대의 마음까지 꿰뚫어 보는 흑태자. 어린 시절 칼라바르의 저주로 황태자의 자리마저 박탈당한 비운의 왕자. 숱한 무술과 마법 수련도 그를 일으켜 세우진 못했다. 결국 그는 금기의 영역인 에네르기의 수련에 나서게 되고,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 저주로만 치부했던 신비의 마법 무구 칼라바르로 잃었던 희망을 되찾으려 하는데…. 현민 판타지 장편소설『흑태자』제4권.

현민 작가 현민 하면, 작품의 질이나 양으로 봤을 때 이미 중년을 훌쩍 넘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베테랑 작가의 인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 작가는 어떤 일 앞에서든 겸손함을 잃지 않는 혈기 왕성한 젊은 청년이었다. 언제 그 많은 작품을 완성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매번 독자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를 들고 나오는 그의 상상력에선 특유의 싱싱함이 느껴졌었다. 기존의 것을 탈피한, 스스로 고민하고 창조한 그만의 판타지 세상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작가의 특출함은 이번 작품 『흑태자』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판타지적 요소를 그대로 살리고 대신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추리 기법을 통해, 책 한 권 안에 여러 장르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숨 막힐 정도로 치밀한 이야기 전개는, 책장을 넘기며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재미를 선사해 판타지 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까지 평가받을 것이다. 몰두하고 함께 일어서게 될 것이다.

제가 전하겠어요 이 방법밖에 없어요 그 녀석을 내 손으로 죽여야겠어 선과 악의 동전 진실은 항상 가혹한 것 같소 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내 것이었던 것을 되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