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복제 실험의 실패작, 미샤. 잃어버린 몸을 찾는 뱀파이어, 키라스. 지팡이 대신 명품 권총을 휘두르는 마법사, 레녹. 그리고 슈렌까지.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없고,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뭉쳐야만 하는 게 현실이다. 국왕을 납치하고 황제의 왕관을 훔치는 대담함. 노예로 팔리고 바실리스크에게 먹혀도 살아남는 근성. 지명수배도 최강 기사와의 대결도 두렵지 않다. 이 지긋지긋한 저주를 풀기 위해 은발 괴물의 흰 가면을 벗겨라! 박태선 판타지 장편소설 『은의 사선』제3권.

박태선 똑같은 말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재미있고 감칠맛이 날 수도, 재미없고 지루할 수도 있다. 『은의 사선』은 전자와 같다. 비슷한 상황, 비슷한 대사라도 일반적인 시각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 신선함은 글을 읽을수록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 냈지.’ 하고 감탄을 자아낸다. 박태선 작가는 젊은 작가답게 신선하고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에피소드를 기막히게 창조한다. 또한 개성 있는 글 솜씨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해 내어 가벼운 기대만으로 읽기에는 그 결과에 감탄해 마지않는다. 무엇보다 시원시원한 문장이 돋보이는 『은의 사선』은 이번에는 장르 소설을 모르고 있던 독자들마저 매료시킬 마법 같은 이야기다.

갖고 날아라 거기에 뼈가 없었어? 그와 그녀의 비밀 시체를 짊어지고 죽음이 오는 소리 유채꽃 너머에서 안녕...... 진리의 끝에서 외전 - 손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