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1>에 '정남구 기자의 주말농장'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했던 글을 모은 책. 이 책은 시골 출신의 저자가 들과 숲에서 배운 삶을 토대로 그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온 우리 삶의 단편을 따뜻하게 그려낸 자연 에세이이다.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보여주고 싶었던 저자는 몇 해 전 일산 신도시에서 2km 떨어진 시골 마을의 주말농장 한 구획을 빌려 농사를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들었던 옛날이야기부터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 새롭게 접하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식물 이야기, 주말 농장을 통해 공유되는 농사의 즐거움 등 직접 농사를 지음으로써 발견하게 된 삶의 단상들을 담았다. 저자가 직접 찍은 200여 장의 사진은 보는 즐거움과 함께 자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더 구체화시켜준다.

정남구 ｜1968년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거기서 마쳤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 기자, <한겨레21> 경제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2005년부터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프로그램 경제브리핑(월~금요일) 코너에 고정출연해 쉽고 재미있게 경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자연에 묻혀 보낸 어린 시절을 ‘천국에서 보낸 한철’로 기억하는 그를, 사람들은 ‘나이든 소년’이라 부른다. 철이 덜 들었고, 호기심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한 스스로를 ‘자연주의자’라기보다 ‘촌놈’이라고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다섯 평의 기적》에는 자연과 한통속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만이 그려 보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식물들의 세계와 정감어린 추억들, 그리고 자연에 대한 진지하면서 따뜻한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은 책에 《아빠, 경제가 뭐예요?》, 《한국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등이 있다.

시작하는 글 - 사람이 의지하고 더불어 사는 자연 이야기 1장_ 자연 속의 추억은 다 아름답다 내 손톱 위의 봉숭아/ 호박꽃이여, 아름다움이여! / 개똥참외도 가꿀 탓이더라 / 자연이 선물해 준 장난감들/ 야생의 사철 먹을거리 / 상수리 나무 아래의 소꿉놀이 / 반갑다, 제비야 / 여름방학 숙제와 매미 잡기/ 눈 내린 들판의 추억 / 고구마꽃을 보고 싶다 / 목화밭에서 부르는 노래 / 까마중을 잊지 못하는 촌놈 / 내 마음의 연을 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