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을 집안으로 들이민 강해는 현관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그녀를 거칠게 벽으로 몰아세웠다. 그리곤 다시 한 번 정신없이 그녀의 입술을 탐하려 들었다. “우웁! 이게 무슨 짓이야!” 세진은 고개를 흔들며 소리쳤다. 그녀의 팔을 꼼짝 못하게 움켜잡은 강해가 사납게 소리쳤다. “오늘 널 가질 거다! 장세진. 누가 네 남잔지 똑똑히 가르쳐 주겠어!” 그의 단호하고 거센 눈빛이 그 말이 결코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깜짝 놀란 세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면 안 돼! 강해야! 나 오늘 어른들과 상견례를 치렀어!” “왜 안 된다는 거냐, 장세진! 네 마음속을 똑똑히 들여다 봐! 누가 들어 있는지!” 그녀의 턱을 움켜잡고 그가 삼킬 듯 노려보았다. 씩씩거리는 그의 거친 호흡이 고스란히 얼굴 위로 쏟아져 내렸다.

인터넷 필명: 파도 10월 6일생. 소심한 0형. 극심한 귀차니즘 환자. <출간작> 『윤정아, 사랑해』(종이책) 『귀여운 여인』(e-book) 『연인』(e-book) 『난망초연적정인』(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