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인 전통에서 살아온 한국인으로서, 노자의 도덕경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노자가 누구며, 그의 도덕경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렇게도 널리 알려진 노자를 정말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문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것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노자의 언어와 우리 사이에는 이미 3,000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 노자 당시와 지금 우리의 사회적 상황은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노자 당시의 상황에서 빚어진 언어를 지금 우리의 상황에서 이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노자의 언어는 그 시대의 상황, 상황에 따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되어져야 한다. 지금 이 상황이라는 체로 걸러내져야 한다. 그래야만이 노자의 절실한 뜻을 우리 자신의 언어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자의 언어는 어렵고 오묘하다는 전제 때문에 지금까지 그 자귀의 해석에만 머물러 있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노자의 언어에 대한 ‘다시 걸러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 마침 인연이 닿아 노자의 언어는 필자의 가슴 속에서 걸러내지고야 말았다. 물론 각 장마다 부분적인 의미만을, 혹은 전체를 빌어와서 필자의 언어로 다시 창작하다시피 했다. 아주 어설프고 황당하거나 엉뚱한 곳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체로 걸러낸 노자의 언어라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그런 뜻에서 필자는 단지 하나의 피리에 불과했다. 필자라는 이 목관악기를 통하여 그 어떤 절대의 힘이 이 시대 이 상황 속으로 노자의 언어를 다시 연주해 낸 것이다. 그러므로 잘못된 곳은 오직 받아 쓴 필자의 책임이요. 잘된 곳은 필자의 능력을 넘어선 어떤 절대의 곳으로 되돌려져야 한다.

왜 필요한가. 노자의 언어가 지금 우리에게 왜 필요한가. ...우리 시대는 지금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는 바퀴와 같다. 그 축이 빠지게 되면 아, 아, 모든 건 끝장이다. 여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온다. 파멸이 온다. 눈만 뜨면 예서 제서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모두들 제정신이아니다. 이러다가는 지구 전체가 그냥 미쳐 버릴 것이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당당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노자를 배워야 한다. 그의 깊은 지혜로 우리 영혼을 충전시켜야 한다. 노자의 언어는 영원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하나
열 둘
열 셋
열 넷
열 다섯
열 여섯
열 일곱
열 여덟
열 아홉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스물 셋
스물 넷
스물 다섯
스물 여섯
스물 일곱
스물 여덟
스물 아홉
서른
서른 하나
서른 둘
서른 셋
서른 넷
서른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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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일곱
서른 여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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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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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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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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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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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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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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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셋
일흔 넷
일흔 다섯
일흔 여섯
일흔 일곱
일흔 여덟
일흔 아홉
여든
여든 하나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