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화의 시는 그 바탕에 전원적 정서가 깔려 있다. 그의 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것들이다. 유소년기의 원초적 기억과 종가로 상징되는 혈연적 기원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서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양경화에게 있어서 시적 정서의 발원지가 아닌가 한다. 그것은 그가 나고 자란 전북 순창이라는 지역의 전원적 공간과 삶의 기억 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정서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재 살고 있는 전주라고 하는 지방 도시의 고전적 성격과 아울러 이 지방에 거주하며 한국 현대문학에서 전원시·선비문학의 전통을 일궈온 가람 이병기·신석정 시인에서 최승범 시인으로 이어지는 문학적 유산도 그의 그런 문학적 개성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책머리에
1부 세월이 가도
어느 해변에서
河口에서
동백꽃 설화
비내리는 밤에
順命
어느 간이역에서
뜻쏠림을 다지며
해후
山門에서
山寺에서
연륜에 대하여
대금산조
바람으로 가는 길
주목
새벽길 별 보고 아침길 해 보고
눈이 날린다
2부 계절의 향기
어느 봄날에
백목련
철쭉꽃
유월의 밤에
여름산
상사화
가을 戀歌
가을날에
霜降
나무에게
어느 눈내리는 밤
겨울 나그네
겨울산
3부 고향의 노래
멀리서 오는 소리
회억
고향길에
귀향길에
宗家
嶺 너머
종가의 늙은 소나무
쓸쓸한 귀로
굴비의 노래
빈집
먼 풍경
4부 인연의 강
우초헌(友?軒)
어머님 사진 한 장
동백꽃 지는 속에서
자수 모란꽃을 보며
별빛?등댓불빛
어머니와 기차마을
성묘
모악의 친구여
아름답게 틀스럽게
아들이 입대한 날에
아들에게
아내에게
5부 마음이 머문 곳
白蓮 앞에서
쌍계사에서
마애삼존불 앞에서
구절재 너머 구절초꽃 앞에서
지리산 삼도봉에서
겨울 백련사에서
목포에서
내소사 풍경소리
불일암
마이산 벚꽃
홍도
토함산 일출
미황사
고군산군도를 그리며
밤바다
필봉농악
靑丘園
운장산에 올라
고향과 전원으로 향하는 마음
판권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