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 보니 흰족제비였다.
그것도 야생에 버려진 채 인간화조차 못하는 덜떨어진 수인.

이번 생도 혼자구나 싶던 찰나,
하필 흑막 가문의 창고를 털다가 흑막에게 붙들렸다.

“츄, 츄우! 치―!(나도 육식동물이야! 사자든 뭐든 다 깨물어 버릴 거야!)”

마지막 발악으로 사납게 앞발 좀 물었을 뿐인데.

“키워 볼까 해.”

졸지에 흑막의 애완동물 신세가 된 것도 문제지만.

“착하지? 눈치 보지 말고 물어도 돼.”
“나만 때리기로 약속했잖아.”

어째 흑막의 정신 상태가 좀 이상하다?
안 되겠다. 조만간 탈출각이다!

*

안타깝게도 탈출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흑막의 애완동물로 착실히 사육당하며 도망칠 기회를 엿보던 그때.

“그래. 어디 들어나 보자. 설명하거라. 대체 왜 그 녀석에게 각인한 건지.”
“귀엽잖아요.”

나도 모르는 새 각인 당한 것도 모자라,

“그 녀석을 정식으로 자비시에 입적시켜라. 애완동물이 아니라 네 부인으로.”

한순간에 하찮은 애완동물에서 흑막가의 며느리가 되게 생겨 버렸다?!

#수인물 #며느리물 #힐링개그물 #애완동물에서며느리되기! #도라이남주 #앙큼폭스남주 #하찮은여주 #당찬여주 #능력여주 #선육아물후먼치킨물 #달콤살벌동거

출간작 <잠깐만요, 엔딩 좀 바꿀게요>

[1권]

1장. 흑막의 창고를 털면 생기는 일
2장. 흑막의 애완동물이 되었다
3장. 남자주인공을 만났다
4장. 여주가 없다면 그 성물은 제 겁니다
5장.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권]

5장.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6장. 원로회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
7장. 자비시의 비밀 화원
8장. 흑막과 결혼하면 생기는 일


[3권]

9장. 흑사자가 사과하는 방법
10장. 여주인공이 헤벨로 간 사정
11장. 첫 번째 성녀의 기억


[4권]

12장. 배신자가 넝쿨째 굴러왔다
13장. 훌륭한 발닦개를 얻었다
14장. 밝혀진 여주인공의 비밀
15장. 3년 후
16장. 출생의 비밀


[5권]

17장. 에벤세브 성서와 각성
18장. 북부 잠입 작전! 그리고 시작된 광증
19장. 모든 것을 되돌리는 문
20장. 원작으로 떨어졌다


[6권]

21장. 반격
22장. 바실리와 라리엔
23장. 광란화와 무의 오팔
24장. 붉은 눈의 자비시
외전. 후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