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좀, 네 안에 들어가게 해주면 좋겠는데.”

귀신이라고 눈에 뵈는 게 없나? 들어가게 해달라고? 어딜? 기가 차서 말문이 막혔다.

“왜 안 들어가지지?”

말투는 무미건조했지만, 목소리 탓인지, 단어 때문인지 신경 쓰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다.
잔뜩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피나잖아.”

이렇게 생생한 감각은 처음이었다. 내 입술에 흐르는 피를 그가 닦아줬다.
긴장을 풀라는 듯한 다정한 손길이었다.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 나를 만지는 듯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늘 그랬듯이 모르는 척해.”

***

오컬트 유튜버지만 의상 협찬을 더 많이 받는 여자와
평범한 내용도 오해하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하는 재벌남의 환장의 콤비!

코마 상태의 재벌남이 취준생 오컬트 유튜버에 빙의하면서 시작되는,
뺐고 빼앗기는 계약 결혼 로맨스 <들어가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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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 by 곁
title design 김소낙(@Kim_Sonak)

들어가게 해줘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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